식물 키우기의 8할은 햇빛과 바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식물을 사기 전, 식물을 둘 공간의 환경을 며칠 동안 유심히 관찰해 보세요.
직사광선이 들어오는가? 창문을 통과하지 않은 쨍한 햇빛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실내 관엽식물은 직사광선을 바로 받으면 잎이 화상 입듯 타버립니다. 베란다 창가나 야외가 아니라면 실내에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밝은 간접광이 유지되는가? 유리창이나 얇은 커튼을 한 번 거쳐 들어오는 부드럽지만 밝은 빛입니다. 몬스테라, 스킨답서스 등 우리가 흔히 아는 대부분의 실내 식물이 가장 좋아하는 환경입니다. 거실 창가 주변이 보통 여기에 해당합니다.
통풍은 잘 이루어지는가? 빛만큼 중요한 것이 바람입니다. 공기가 순환되지 않으면 흙 속의 수분이 마르지 않아 뿌리가 썩는 '과습'이 오기 쉽습니다. 창문을 자주 열 수 없는 방이라면, 서큘레이터나 선풍기를 활용해 인공적으로라도 미세한 공기 흐름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2. 나의 물주기 성향 파악하기 (과잉보호 vs 방목형)
식물이 죽는 가장 큰 원인은 '물'입니다. 물을 너무 안 줘서 말라 죽는 경우보다, 너무 자주 줘서 뿌리가 썩어 죽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본인의 평소 성향을 솔직하게 판단해 보세요.
식물을 매일 들여다보고 챙겨주고 싶은 성향 (과잉보호형) 매일 잎을 닦아주고 물을 줘야 직성이 풀린다면, 물을 좋아하는 고사리류(보스턴 고사리 등)나 잎이 얇아 물을 자주 필요로 하는 아스파라거스 나누스 같은 식물이 잘 맞습니다. 이들에게는 잦은 관심이 사랑이 됩니다.
바빠서 식물의 존재를 자주 잊는 성향 (방목형) 출장이 잦거나 며칠씩 물 주는 것을 깜빡한다면, 건조함에 극도로 강한 식물을 키워야 합니다. 잎이나 줄기에 수분을 머금고 있는 다육식물, 스투키, 금전수(돈나무) 등이 제격입니다. 이 식물들에게 잦은 물주기는 오히려 독이 되며, 무관심이 최고의 비료가 됩니다.
3. 초보자를 위한 실패 확률 제로, 추천 식물 3가지
환경과 성향을 파악했다면, 이제 실전에 돌입할 차례입니다. 빛이 조금 부족하거나 물주기 타이밍을 놓쳐도 웬만해서는 죽지 않는 생명력 강한 식물 세 가지를 추천합니다.
스킨답서스 어두운 실내광에서도 잘 자라며 생명력이 엄청납니다. 줄기가 길게 늘어지며 자라기 때문에 선반 위나 행잉 화분에 걸어두면 인테리어 효과도 뛰어납니다.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물을 흠뻑 주면 되며, 수경재배로도 매우 잘 자랍니다.
금전수 (돈나무) '개업 화분'으로 유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만큼 죽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잎과 알뿌리에 물을 가득 저장하고 있어, 한 달에 한두 번만 물을 주어도 무리 없이 성장합니다. 빛이 적은 곳에서도 잘 버팁니다.
스파티필름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하얀색의 아름다운 꽃(불염포)을 피워내는 기특한 식물입니다. 특히 물이 부족하면 잎 전체가 바닥을 향해 축 처지며 '물 주세요!'라는 확실한 신호를 보냅니다. 이때 물을 주면 한두 시간 내로 다시 잎을 빳빳하게 세우기 때문에, 초보자가 물주기 타이밍을 익히기에 가장 좋은 식물입니다.
맺음말
첫 식물 키우기에 성공하면 자신감이 붙고, 점차 더 다양한 식물에 도전하고 싶어집니다. 남들이 키우는 예쁜 식물을 무작정 따라 사기보다는, 내 공간이 허락하는 조건과 내 성격에 맞는 식물을 고르는 것이 행복한 식물 집사가 되는 첫걸음입니다.
핵심 요약
식물 구매 전, 배치할 공간의 빛(간접광)과 바람(통풍) 상태를 먼저 확인하세요.
나의 물주기 습관(과잉보호형인지 방목형인지)에 맞춰 식물의 종류를 선택해야 실패가 없습니다.
초보자라면 물주기 신호가 확실한 스파티필름이나, 건조에 강한 스킨답서스, 금전수로 시작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초보 식물 집사들이 식물을 죽이는 가장 큰 원인, '과습'을 피하기 위한 초보자가 가장 많이 하는 물주기 실수 3가지와 해결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처음으로 키우다 실패했던 식물은 무엇이었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경험담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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